커리어에 대한 욕심과 열정이 별로 없었다.
'단순히 살다 보면 잘 살겠지', 하는 마음으로 5년의 대학 생활과 (사실은 +수료 1년까지 6년ㅎ.ㅎ) 4년의 고시 생활을 즐겁게 흘려보내고
덜컥 마주한 서른에 급하게 눈을 돌려 잡아본 것이 한창 유행하던 개발 국비학원이었다. 늘 가져왔던 극단적인 낙관과 함께 어렵지 않게 학원 과정을 수료하고, 또 어렵지 않게 한 이커머스 중소기업에 입사했다.
입사한 회사는 아주 좋았다. JAVA팀은 2년차부터 15년차 특급까지 다양한 연차로 분포되어 있었고, 게 중 나 홀로 비전공자이자 쌩신입이었다. 팀원분들도 아주 좋았다. 많이 신경써주셨고, 이것 저것 잘 알려주셨다. 문제는 원체 욕심이 없는 나였다. 배울 점이 가득한 안락한 환경에서 나는 따로 공부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고, 만 2년의 시간 동안 주어진 업무만 열심히 했다. 팀의 막내로서 가장 낮은 책임 소재를 지고, 안락함을 열심히 누렸다.
'3년차'라는 마의 단어를 눈 앞에 두고, 내가 누려 왔던 2년 동안의 여유가 거대한 현실로 다가왔다. 하필 이 때 회사도 어려워져서 비상 경영 체제로 돌아서고, 직원들도 많이들 떠나갔다. 주어지는 업무는 잘 할 수 있는데, 근데 그 베이스는 다 주어지니까.. 실상 혼자서 백지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었다. 기본적인 IT지식도 없고, 개인적으로 공부를 많이 하지도 않았으니 당연했다.
물경력이 걱정되는 개발자들이여, 이리로 오라! 광고가 나를 부르는 것 같았다.
나는 그 때 갑자기 채워야할 것만 산더미였고, 당연히 혼자서 끄적여보는 것보다는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서 항해 플러스 4기 코스에 합류하게 되었다. (회사 팀 선배 개발자한테 해당 코스 페이지를 보여주고 조언을 구했는데, 매우 긍정적으로 추천하셨다.)
빈 수레처럼 느껴지지만, 그래도 이번 코스를 계기로 차곡차곡 빠르게 채워나갈 수 있음을 기대한다. 알고 보니 사실은 빈 수레가 아니었으며 지금은 내 것이 아니지만 그동안의 유산이 두서 없이 내 머릿속에 있을 것임을, 이를 정리하며 누구보다 빠르게 내 수레를 채울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. 그래, 그 동안 보고 배운 것들이 나도 모르게 쌓였을거야(?)
한 줄의 코드도 퀄리티 있게 쓰는 개발자가 정말 멋지다고 느낀다. 그래서 나는 내가 채워나가는 코드가 다 논리적이고 합당한 생각에서 오는 그런 개발자이고 싶다. 이번 코스를 통해서, 그 이후로도 개발의 퀄리티를 많이 연습하고 싶다. 5년 후에는 내 이커머스 도메인에 대해서 시작과 과정, 끝을 다 고려해서 개발할 수 있는 전문적인 개발자가 되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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